초보자를 위한 원고 쓰는 방법, 막막할 때 이렇게 시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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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자를 위한 원고 쓰는 방법, 막막할 때 이렇게 시작하세요

처음부터 완벽한 문장을 쓰려 하면 더 막힙니다

얼마 전 지인이 블로그 글 하나를 쓰려고 노트북 앞에 앉았는데, 제목만 40분째 고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사실 원고를 쓸 때 가장 많이 막히는 지점이 바로 시작입니다. 첫 문장이 멋져야 할 것 같고, 문단 흐름도 처음부터 깔끔해야 할 것 같고, 읽는 사람이 지루해하면 어쩌나 싶어서 손이 잘 안 움직입니다.

그런데 원고는 처음부터 완성품으로 쓰는 일이 아닙니다. 처음에는 재료를 꺼내놓고, 그다음에 순서를 잡고, 마지막에 읽기 좋게 다듬는 과정에 가깝습니다. 요리를 할 때도 재료 손질부터 하지, 접시에 담긴 모습을 먼저 만들지는 않잖아요. 글도 비슷합니다.

예를 들어 2,000자짜리 원고를 쓴다고 하면 처음부터 2,000자를 채우려 하기보다, 말하고 싶은 내용을 5개 정도로 나누는 편이 훨씬 쉽습니다. 한 덩어리에 300~400자씩만 붙여도 금방 분량이 생깁니다. 부담이 줄어들면 문장도 자연스럽게 나옵니다.

원고를 쓰기 전에는 독자 한 명을 떠올리세요

좋은 원고는 많은 사람에게 동시에 말하려고 하기보다, 특정한 한 사람에게 또렷하게 말할 때 더 읽기 좋아집니다. 원고 주제가 같아도 독자가 누구냐에 따라 문장과 예시는 완전히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원고 쓰는 방법’이라는 주제로 글을 쓴다고 해도, 초보 블로거에게 쓰는 글과 회사 보고서를 자주 쓰는 직장인에게 쓰는 글은 다릅니다. 초보 블로거에게는 소재 찾기, 첫 문장 쓰기, 문단 구성 같은 이야기가 필요합니다. 반면 직장인에게는 목적, 근거, 전달 순서, 상사나 고객이 바로 이해할 수 있는 표현이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원고를 쓰기 전에는 이런 질문을 먼저 적어두면 좋습니다.

  • 이 글을 읽을 사람은 어떤 상황에 있나
  • 읽고 나서 무엇을 바로 할 수 있어야 하나
  • 이미 알고 있는 내용과 모르는 내용은 무엇인가
  • 너무 당연해서 빼도 되는 설명은 무엇인가

이 네 가지를 적고 시작하면 원고가 산으로 가는 일이 줄어듭니다. 특히 블로그 원고는 독자가 검색으로 들어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검색한 사람은 대개 궁금한 게 분명합니다. 그래서 앞부분에서 배경 설명을 너무 길게 끌기보다, 왜 이 글이 필요한지 짧게 짚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는 편이 읽기 편합니다.

뼈대는 제목보다 먼저 잡는 게 편합니다

많은 사람이 제목을 먼저 정하고 원고를 쓰려고 합니다. 물론 제목이 떠오르면 좋지만, 제목 때문에 글이 막힌다면 순서를 바꿔도 됩니다. 먼저 뼈대를 잡고, 글이 어느 정도 나온 뒤 제목을 고치면 훨씬 자연스럽습니다.

제가 자주 쓰는 방식은 간단합니다. 먼저 큰 흐름을 4단계로 나눕니다. 문제 제기, 원인 설명, 해결 방법, 실제 적용 팁입니다. 이 구조는 정보성 원고에 특히 잘 맞습니다. 독자는 지금 불편한 점이 있고, 왜 그런지 알고 싶고, 그래서 어떻게 하면 되는지 알고 싶어 하니까요.

예를 들어 원고 작성법을 주제로 한다면 이런 식으로 뼈대를 만들 수 있습니다.

  • 왜 원고 쓰기가 어렵게 느껴지는지 설명하기
  • 쓰기 전에 독자와 목적을 정해야 하는 이유 말하기
  • 문단을 나누고 초안을 빠르게 쓰는 방법 소개하기
  • 검토할 때 확인할 표현과 흐름 알려주기

이렇게만 해도 빈 화면을 바라보는 시간이 크게 줄어듭니다. 각 항목 아래에 생각나는 문장을 짧게 붙이면 초안이 됩니다. 처음에는 문장이 조금 어색해도 괜찮습니다. 초안의 역할은 잘 쓰는 게 아니라, 고칠 수 있는 상태로 만드는 것입니다.

초안은 빠르게, 수정은 천천히 하는 쪽이 낫습니다

원고를 잘 쓰는 사람처럼 보이는 사람들도 대부분 한 번에 매끈하게 쓰지는 않습니다. 차이는 초안을 빨리 만들고, 수정할 때 무엇을 봐야 하는지 알고 있다는 점입니다. 초안을 쓰는 시간과 다듬는 시간을 분리하면 속도가 훨씬 빨라집니다.

초안을 쓸 때는 맞춤법, 표현, 문장 길이를 너무 신경 쓰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생각이 끊기면 다시 이어가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먼저 하고 싶은 말을 끝까지 적습니다. 그다음에 소리 내어 읽어보면 어색한 부분이 잘 보입니다. 눈으로만 볼 때는 괜찮아 보이던 문장도 입으로 읽으면 길거나 딱딱한 느낌이 드러납니다.

수정할 때는 세 가지를 보면 충분합니다. 첫째, 같은 말을 반복하고 있지 않은지 확인합니다. 둘째, 한 문장이 너무 길면 둘로 나눕니다. 셋째, 추상적인 표현 뒤에는 예시를 붙입니다. 예를 들어 ‘가독성을 높여야 한다’보다 ‘한 문단을 3~5줄 정도로 나누면 모바일에서도 덜 답답하다’가 더 잘 읽힙니다.

실제로 모바일에서 글을 읽는 사람은 긴 문단을 만나면 중간에 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화면이 작기 때문에 PC에서 4줄짜리 문단도 휴대폰에서는 8줄 이상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블로그 원고라면 한 문단을 너무 길게 끌지 않는 게 좋습니다. 짧은 문장과 조금 긴 문장을 섞으면 리듬도 살아납니다.

좋은 원고는 친절하지만 과하게 설명하지 않습니다

원고를 쓰다 보면 독자가 모를까 봐 모든 내용을 다 넣고 싶어집니다. 그런데 너무 많은 설명은 오히려 읽는 흐름을 막습니다. 친절한 글은 양이 많은 글이 아니라, 독자가 헷갈릴 만한 지점에서 필요한 설명을 제때 주는 글입니다.

예를 들어 ‘원고를 검토한다’고만 쓰면 조금 막연합니다. 대신 ‘제목과 본문이 같은 방향을 보고 있는지 확인한다’, ‘첫 문단에서 글의 필요성이 드러나는지 본다’, ‘마지막 문단이 갑자기 끊기지 않는지 읽어본다’처럼 행동 기준을 보여주면 독자가 바로 이해합니다.

또 하나 중요한 건 문체입니다. 정보성 원고라고 해서 꼭 딱딱할 필요는 없습니다. ‘작성해야 합니다’만 반복하면 보고서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중간중간 ‘사실’, ‘그런데’, ‘근데’ 같은 자연스러운 연결어를 넣으면 사람이 말해주는 느낌이 납니다. 다만 너무 많이 쓰면 산만해지니, 문단마다 하나씩 넣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원고를 다 쓴 뒤에는 하루 정도 묵혀두고 다시 읽는 것도 꽤 효과가 있습니다. 시간이 없으면 10분만 쉬었다가 봐도 다르게 보입니다. 방금 쓴 글은 머릿속 의도가 함께 보이지만, 잠시 떨어져서 읽으면 독자 입장에서 부족한 부분이 눈에 들어옵니다.

꾸준히 쓰려면 작은 기준을 만들어두세요

원고 쓰기가 오래 가려면 매번 의지에만 기대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자기만의 작은 기준을 만들어두는 편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정보성 블로그 글이라면 ‘첫 문단은 경험으로 시작하기’, ‘소제목은 4개 안팎으로 잡기’, ‘각 소제목마다 예시 하나 넣기’, ‘발행 전 모바일 화면으로 읽기’처럼 체크할 수 있는 기준이면 충분합니다.

이 기준이 있으면 글을 쓸 때마다 새로 고민할 일이 줄어듭니다. 글감만 바뀌고 흐름은 익숙해지기 때문입니다. 특히 원고를 자주 써야 하는 사람이라면 템플릿을 하나 만들어두는 게 좋습니다. 템플릿은 창의성을 막는 틀이 아니라, 매번 같은 고민에 시간을 쓰지 않게 해주는 받침대에 가깝습니다.

처음에는 1,000자 쓰는 것도 오래 걸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같은 방식으로 5번, 10번 반복하면 속도가 붙습니다. 더 중요한 건 원고를 보는 눈이 생긴다는 점입니다. 어떤 문장이 필요하고, 어떤 문장은 빼도 되는지 점점 빨리 판단하게 됩니다. 글쓰기는 타고난 감각도 있지만, 반복하면서 몸에 익는 부분이 훨씬 큽니다.

개인적으로 원고는 거창한 문장력보다 ‘읽는 사람을 덜 헤매게 하는 힘’이 더 중요하다고 느낍니다. 시작이 막막하다면 멋진 표현부터 찾기보다, 누구에게 어떤 도움을 줄지 한 줄로 적어보는 것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그 한 줄이 잡히면 글은 생각보다 천천히, 하지만 분명하게 앞으로 나아갑니다.

초보자를 위한 원고 쓰는 방법, 막막할 때 이렇게 시작하세요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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