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CPA 준비하는 방법, 영어 회계시험이 막막할 때 이렇게 시작하기

얼마 전 지인이 미국 회계사 시험을 준비해볼까 고민한다며 연락을 해왔는데, 제일 먼저 한 말이 “이거 회계보다 영어가 더 무서운 거 아니야?”였습니다. 사실 AICPA는 이름부터 부담스럽죠. 미국공인회계사라는 말 때문에 미국에서 학교를 나와야 할 것 같고, 영어를 원어민처럼 해야 할 것 같고, 시험 절차도 복잡해 보입니다.
그런데 하나씩 쪼개서 보면 생각보다 길이 보입니다. AICPA는 회계 지식, 영어 독해, 응시 주 선택, 학점 요건, 시험 과목 전략이 섞여 있는 시험입니다. 그래서 무작정 강의를 결제하기보다 “내가 응시 자격이 되는지”, “어느 주로 지원할지”, “몇 개월 안에 어떤 과목부터 칠지”를 먼저 잡는 게 훨씬 현실적입니다.
AICPA가 어떤 시험인지 먼저 감 잡기
AICPA는 미국 회계사 자격 취득 과정에서 치르는 CPA Exam을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험 자체는 미국 기준으로 운영되지만, 한국에서도 준비하는 사람이 꽤 많습니다. 특히 회계법인, 외국계 회사, 재무·내부통제·세무·컨설팅 쪽 커리어를 생각하는 분들이 관심을 갖습니다.
현재 시험은 크게 필수 과목과 선택형 전문 과목 구조로 이해하면 됩니다. 기본적으로 회계, 감사, 세법, 비즈니스 관련 역량을 평가하고, 수험생은 본인에게 맞는 전문 영역을 선택해 응시하게 됩니다. 예전처럼 단순히 네 과목 이름만 외워서 접근하면 헷갈릴 수 있으니, NASBA나 각 주 회계위원회 안내를 기준으로 과목 체계를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 영어 시험이지만 말하기 시험은 아닙니다.
- 객관식과 시뮬레이션 문제가 함께 출제됩니다.
- 주마다 응시 자격과 학점 판단 기준이 다릅니다.
- 시험 합격과 라이선스 취득은 같은 말이 아닙니다.
이 마지막 부분을 놓치는 분들이 많습니다. 시험에 합격했다고 바로 모든 주에서 회계사 라이선스가 나오는 건 아닙니다. 일부 주는 실무 경력, 윤리 시험, 추가 학점 등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목표가 “합격”인지 “라이선스 취득”인지 초반에 구분해두는 게 좋습니다.
응시 주 선택은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AICPA 준비에서 의외로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 게 응시 주 선택입니다. 미국은 주마다 회계위원회가 있고, 학력 요건과 회계·경영 학점 인정 방식이 다를 수 있습니다. 같은 대학 성적표라도 어느 주에 내느냐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은 회계학 전공이라 학점 요건이 넉넉할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은 경영학 전공이라 회계 과목 학점이 부족할 수 있습니다. 또 비전공자는 온라인 학점은행, 대학 부설 과정, 추가 회계 과목 이수 등을 검토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이 단계에서 대충 넘기면 나중에 서류 평가에서 시간이 밀립니다.
처음 확인할 것
- 총 학점이 120학점 또는 150학점 기준에 어떻게 맞는지
- 회계 과목 학점이 충분한지
- 경영 관련 과목이 인정되는지
- 한국 학위와 성적표 평가가 필요한지
- 시험 합격 후 라이선스까지 받을 계획인지
솔직히 이 부분은 혼자 판단하기 애매할 때가 많습니다. 성적표에 적힌 과목명이 한국식이라 미국 기준 과목 분류와 딱 맞지 않을 수 있거든요. 그래서 학점 평가는 여유 있게 준비하는 편이 낫습니다. 서류는 빨리 끝날 것 같아도 번역, 평가, 보완 요청이 생기면 몇 주가 훌쩍 지나갑니다.
공부 순서는 쉬운 과목보다 연결성을 보고 잡기
AICPA는 과목별로 따로 합격하는 구조라서 순서 전략이 중요합니다. 많은 수험생이 재무회계 성격이 강한 과목을 먼저 잡고, 이후 감사나 세법 쪽으로 넘어갑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회계 기본기가 잡히면 다른 과목을 읽을 때 문장이 덜 낯설어집니다.
물론 직장인이라면 얘기가 조금 달라집니다. 하루에 2시간 공부할 수 있는 사람과 하루 6시간 공부할 수 있는 사람은 과목 선택이 달라야 합니다. 퇴근 후 공부하는 분이라면 처음부터 가장 부담 큰 과목을 잡았다가 지쳐버릴 수 있습니다. 반대로 전업 수험생이라면 난도 높은 과목을 앞에 두고 집중적으로 치는 전략도 가능합니다.
현실적인 공부 루틴 예시
- 평일: 강의 1개, 문제풀이 30문제, 오답 표시
- 주말: 누적 복습, 시뮬레이션 문제 연습
- 시험 4주 전: 새 강의보다 문제풀이 비중 확대
- 시험 2주 전: 오답 노트와 빈출 주제 반복
근데 여기서 중요한 건 예쁜 계획표가 아닙니다. AICPA는 양이 많아서 “한 번 완벽하게 이해하고 다음으로 가야지”라는 방식이 잘 안 맞을 때가 많습니다. 처음엔 60퍼센트 정도 이해하고 넘어간 뒤, 문제를 풀면서 다시 돌아오는 식이 더 잘 맞는 경우가 많습니다.
영어가 걱정될 때는 회계 영어부터 익숙해지기
영어 때문에 시작을 망설이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AICPA 영어는 문학적인 영어가 아닙니다. 같은 표현이 반복되는 시험 영어에 가깝습니다. receivable, liability, impairment, assertion, taxable income 같은 단어가 계속 나오기 때문에 초반 1~2개월만 버티면 눈에 익는 표현이 꽤 늘어납니다.
처음부터 모든 문장을 번역하려고 하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립니다. 차라리 자주 나오는 계정과목, 감사 절차, 세법 용어를 묶어서 외우는 편이 낫습니다. 예를 들어 allowance는 충당금 맥락에서 자주 나오고, substantive procedure는 감사 절차에서 반복됩니다. 단어장만 보는 것보다 문제 속 문장으로 익히는 게 훨씬 오래 갑니다.
- 회계 용어는 영어와 한국어 뜻을 같이 적어둡니다.
- 문제 해석이 막히면 동사부터 찾습니다.
- 긴 문장은 조건, 요구사항, 숫자를 나눠 봅니다.
- 오답 해설은 전부 번역하지 말고 틀린 이유를 표시합니다.
영어 실력이 아주 뛰어나지 않아도 합격한 사례는 많습니다. 다만 영어를 피해서는 어렵습니다. 매일 조금씩이라도 원문 문제를 읽는 시간이 쌓여야 시험장에서 당황이 줄어듭니다.
비용과 기간은 넉넉하게 잡는 편이 낫습니다
AICPA는 시험 응시료만 생각하면 계산이 빗나가기 쉽습니다. 학점 평가 비용, 교재나 강의비, 추가 학점 이수 비용, 응시 관련 수수료, 재응시 가능성까지 포함해야 실제 예산이 보입니다. 주와 상황에 따라 차이가 커서 딱 잘라 말하긴 어렵지만, 처음 계획보다 여유 자금을 두는 편이 마음이 편합니다.
기간도 마찬가지입니다. 전업으로 준비하면 1년 안팎을 목표로 잡는 경우가 있고, 직장인은 1년 반에서 2년 이상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개인차가 큽니다. 회계 전공자, 영어 독해가 익숙한 사람, 실무 경험이 있는 사람은 출발선이 다릅니다. 반대로 비전공자라면 초반에 회계 원리와 중급회계 기초를 다지는 시간이 더 필요합니다.
시작 전에 스스로 물어볼 질문
- 나는 시험 합격만 필요한가, 라이선스까지 필요한가
- 평일에 실제로 공부 가능한 시간은 몇 시간인가
- 회계 학점이 부족하면 언제 어떻게 채울 수 있는가
- 영어 문제를 매일 읽을 자신이 있는가
- 첫 시험 과목을 언제까지 치를 것인가
AICPA는 가볍게 볼 시험은 아닙니다. 그래도 막연히 어려운 시험으로만 볼 필요도 없습니다. 응시 자격을 확인하고, 과목 순서를 잡고, 영어 회계 표현에 익숙해지는 식으로 단계를 나누면 부담이 꽤 줄어듭니다. 저라면 처음 한 달은 강의 진도를 많이 나가기보다 성적표 확인, 주 선택, 기본 용어 적응에 시간을 쓰겠습니다. 시작이 단단하면 중간에 흔들려도 다시 돌아올 기준점이 생기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