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편한 신발 고르는 방법, 오래 걸어도 덜 피곤하려면 이렇게

얼마 전 하루에 1만 5천 보 정도를 걸은 날이 있었는데, 신발 하나 때문에 집에 오자마자 발바닥이 욱신거리더라고요. 평소에는 예뻐서 자주 신던 신발이었는데 오래 걸으니 발가락이 눌리고 뒤꿈치까지 쓸려서, 그날 이후로 신발을 고르는 기준이 꽤 달라졌습니다.
신발은 그냥 사이즈만 맞으면 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발 모양과 걷는 습관, 신는 목적에 따라 편안함이 크게 달라집니다. 같은 260mm라도 어떤 사람은 발볼이 넓고, 어떤 사람은 발등이 높고, 또 어떤 사람은 뒤꿈치가 잘 빠지죠. 그래서 신발을 살 때는 디자인만큼이나 몇 가지 체크 포인트를 보는 게 좋습니다.
신발 사이즈는 숫자보다 착용감이 먼저입니다
많은 분들이 신발을 살 때 가장 먼저 보는 게 사이즈입니다. 240mm, 260mm처럼 익숙한 숫자를 기준으로 고르죠. 그런데 브랜드마다 실제 길이와 폭이 조금씩 다르고, 운동화와 구두, 샌들처럼 종류가 달라지면 같은 사이즈라도 느낌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발은 아침보다 오후에 조금 더 붓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루 종일 서 있거나 많이 걸은 날에는 차이가 더 커질 수 있고요. 그래서 신발을 직접 신어볼 수 있다면 오후 시간대에 신어보는 게 꽤 현실적입니다. 발이 살짝 부은 상태에서도 편해야 실제 생활에서 불편함이 덜합니다.
앞코에는 손가락 한 마디까지는 아니더라도 약 0.5cm에서 1cm 정도 여유가 있는 편이 좋습니다. 발가락이 신발 앞부분에 바로 닿으면 내리막길을 걸을 때 통증이 생기기 쉽고, 오래 걸으면 발톱이 눌릴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너무 크면 발이 안에서 움직여 물집이 생기기 쉽습니다.
- 발가락을 살짝 움직일 수 있는지 확인하기
- 뒤꿈치가 과하게 들뜨지 않는지 걷고 확인하기
- 발볼 양옆이 조이거나 튀어나오지 않는지 보기
- 양쪽 발을 모두 신어보고 큰 발 기준으로 고르기
용도에 따라 신발 기준도 달라집니다
신발을 고를 때 의외로 놓치기 쉬운 게 용도입니다. 출퇴근용, 운동용, 여행용, 격식 있는 자리용은 필요한 조건이 다릅니다. 예쁜 신발이 꼭 나쁜 건 아니지만, 오래 걷는 날에 굽이 딱딱한 신발을 신으면 발뿐 아니라 무릎과 허리까지 피곤해질 수 있습니다.
출퇴근용 신발이라면 쿠션과 무게를 먼저 보는 게 좋습니다. 하루에 왕복 30분만 걸어도 한 달이면 꽤 많은 거리를 걷게 됩니다. 지하철 계단, 보도블록, 사무실 바닥을 오가다 보면 밑창이 너무 얇은 신발은 충격이 그대로 올라옵니다. 이럴 때는 발바닥 중앙과 뒤꿈치 쪽 쿠션이 안정적인지 보는 게 중요합니다.
운동화는 운동 종류에 맞춰야 합니다. 러닝화는 앞으로 굴러가는 움직임을 돕는 구조가 많고, 헬스장 웨이트용 신발은 바닥을 단단히 지지하는 느낌이 중요합니다. 러닝화를 신고 무거운 하체 운동을 하면 푹신함 때문에 오히려 발목이 흔들릴 수 있습니다. 반대로 딱딱한 신발로 오래 달리면 충격 흡수가 부족할 수 있고요.
여행용 신발은 새것보다 이미 몇 번 길들인 신발이 낫습니다. 여행 첫날 새 신발을 신고 2만 보 가까이 걷다가 물집이 생기면 남은 일정이 꽤 괴로워집니다. 새 신발을 여행에 가져가고 싶다면 최소 3회 이상, 한 번에 1시간 정도는 미리 신어보는 편이 안전합니다.
발볼, 발등, 뒤꿈치를 같이 봐야 합니다
신발이 불편한 이유가 길이 때문만은 아닙니다. 실제로는 발볼과 발등 높이가 더 큰 원인일 때가 많습니다. 발볼이 넓은 사람이 앞코가 좁은 신발을 신으면 새끼발가락 쪽이 눌리고, 발등이 높은 사람이 끈 조절이 어려운 신발을 신으면 발등이 답답해집니다.
발볼이 넓은 편이라면 앞코가 뾰족한 디자인보다 둥글거나 넓게 나온 형태가 편합니다. 제품명에 와이드, wide 같은 표시가 있는 경우도 있으니 매장에서 물어보거나 상품 설명을 확인하면 좋습니다. 평소 새끼발가락 옆에 굳은살이 잘 생긴다면 발볼이 신발보다 넓을 가능성이 큽니다.
발등이 높은 편이라면 끈으로 조절 가능한 신발이 유리합니다. 슬립온처럼 발등을 덮는 부분이 고정된 신발은 처음엔 편해 보여도 오래 신으면 압박감이 생길 수 있습니다. 끈 신발은 묶는 방식만 바꿔도 발등 압박을 줄일 수 있어서 활용도가 높습니다.
뒤꿈치도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뒤꿈치가 잘 까지는 분들은 신발 뒷부분 소재가 너무 딱딱하지 않은지, 걸을 때 뒤축이 발을 과하게 긁지 않는지 봐야 합니다. 처음 신었을 때부터 뒤꿈치가 계속 쓸린다면 시간이 지나도 완전히 편해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재와 밑창을 보면 오래 신을지 보입니다
신발은 겉모습이 비슷해도 소재에 따라 착용감이 달라집니다. 메쉬 소재는 통기성이 좋아 여름이나 운동용으로 편하지만 비 오는 날에는 쉽게 젖을 수 있습니다. 가죽이나 합성가죽은 형태가 깔끔하고 관리하기 좋지만, 처음에는 다소 뻣뻣할 수 있습니다.
밑창은 손으로 살짝 구부려보면 감이 옵니다. 앞꿈치 부분은 어느 정도 자연스럽게 휘어지는 게 걷기에 편합니다. 다만 신발 전체가 흐물흐물하게 접히는 정도라면 지지력이 부족할 수 있습니다. 특히 오래 걷는 용도라면 쿠션만 볼 게 아니라 발을 안정적으로 잡아주는지도 함께 봐야 합니다.
미끄럼 방지도 은근히 중요합니다. 비 오는 날 지하철 바닥이나 대리석 바닥에서 미끄러운 신발은 생각보다 위험합니다. 밑창 무늬가 너무 밋밋하거나 딱딱한 플라스틱 느낌이 강하면 젖은 바닥에서 접지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출퇴근용이나 여행용이라면 밑창 패턴을 한 번쯤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신발을 오래 편하게 신는 관리 방법
좋은 신발을 골라도 관리가 엉성하면 금방 불편해집니다. 특히 매일 같은 신발만 신으면 땀과 습기가 빠질 시간이 부족해서 냄새가 나고, 내부 쿠션도 빨리 꺼질 수 있습니다. 가능하다면 신발 두 켤레를 번갈아 신는 것만으로도 수명이 꽤 늘어납니다.
젖은 신발은 드라이어의 뜨거운 바람으로 말리기보다 신문지나 마른 천을 넣고 그늘에서 말리는 편이 낫습니다. 강한 열은 접착 부분이나 소재를 손상시킬 수 있습니다. 흰 운동화처럼 오염이 잘 보이는 신발은 더러움이 깊게 배기 전에 부드러운 솔로 가볍게 닦아주는 게 관리가 쉽습니다.
깔창도 체크해볼 만합니다. 신발 겉은 멀쩡한데 발바닥이 예전보다 피곤하다면 깔창 쿠션이 꺼졌을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신발을 바로 바꾸기보다 발 모양에 맞는 깔창을 넣어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다만 깔창을 넣었을 때 발등이 너무 조이면 오히려 불편해질 수 있으니 착용감은 꼭 다시 확인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신발은 예쁜 것과 편한 것 사이에서 늘 고민하게 되는 물건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하루 종일 나를 받쳐주는 물건이라는 점을 떠올리면, 조금 덜 화려해도 발이 편한 쪽에 손이 더 자주 갑니다. 마음에 드는 디자인에 발까지 편한 신발을 찾으면, 그날의 움직임이 훨씬 가벼워지는 느낌이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