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파이에그 빌리기 전에 확인하는 방법

얼마 전 친구들과 여행을 준비하면서 와이파이에그를 빌릴지 한참 고민했다. 각자 휴대전화가 있는데 기기를 하나 더 챙길 필요가 있을까 싶었다. 그런데 세 명이 함께 지도를 보고 사진을 올리는 여행이라면, 인터넷을 어떻게 나눠 쓸지 미리 생각해 두는 편이 마음이 편하다.
와이파이에그는 어떻게 쓰나요?
와이파이에그는 이동통신망을 받아 주변 기기에 와이파이를 나눠 주는 휴대용 공유기다. 전원을 켜고 휴대전화나 태블릿에서 기기 이름을 선택한 뒤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연결된다. 휴대전화의 테더링과 비슷하지만, 내 휴대전화 배터리를 인터넷 공유에 쓰지 않아도 된다는 차이가 있다.
여럿이 같이 쓸 때 특히 편하다. 일행이 같은 공간에 머무른다면 기기 한 대로 각자의 휴대전화를 연결할 수 있다. 다만 에그를 가진 사람과 떨어지면 다른 사람의 연결도 끊긴다. 하루 종일 따로 움직이는 일정이라면 각자 쓸 수 있는 로밍이나 현지 유심·이심이 더 편할 수 있다.
대여와 구매 중 무엇이 맞을까요?
짧은 여행이라면 필요한 날짜만 빌리는 방식이 간단하다. 여행 기간뿐 아니라 출발 전 수령일과 귀국 후 반납일이 요금에 포함되는지 확인해야 실제 비용이 보인다. 공항에서 받는다면 수령 창구의 운영 시간도 항공편 시간과 맞춰 보는 게 좋다.
출장이나 여행이 잦아 구매를 생각한다면 기기값만 보면 안 된다. 사용할 나라의 통신망과 기기가 맞는지, 별도 데이터 요금제가 필요한지, 보관만 하는 달에도 비용이 나가는지를 함께 따져야 한다. 같은 기기라도 이용할 수 있는 통신망과 요금 조건에 따라 체감 비용이 달라진다.
일행이 세 명이라고 무조건 한 대가 저렴한 것도 아니다. 대여료를 셋이 나눈 금액과 각자 사용할 통신 상품의 비용을 같은 기간으로 맞춰 비교해 보자. 일정이 갈라지는 날이 많다면 비용 차이가 조금 나더라도 각자 인터넷을 쓰는 편이 수월할 수 있다.
데이터는 하루 사용량으로 계산해요
상품 이름에 ‘무제한’이 들어가도 사용 조건은 확인해야 한다. 일정량을 쓴 뒤 속도가 낮아지는 방식인지, 하루마다 사용량이 새로 계산되는지에 따라 실제 사용감이 다르다. 지도 검색과 메신저 위주인지, 영상 시청이나 사진 백업까지 할 예정인지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하루에 2GB 정도 쓸 것으로 예상하고 5일간 여행한다면, 필요한 양은 대략 10GB다. 여기에 일행이 함께 쓸 데이터와 예상 밖의 사용량을 더해 생각하면 된다. 이 숫자는 상품을 고르는 계산 예시일 뿐이다. 실제 사용량은 영상 화질, 자동 업데이트, 사진 동기화 설정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여행 전에 휴대전화의 앱 자동 업데이트와 사진 자동 백업 설정을 확인해 두면 데이터가 어디에 쓰였는지 몰라 당황할 일이 줄어든다. 숙소 와이파이를 쓸 수 있다면 용량이 큰 파일 전송은 숙소에서 하는 것도 방법이다.
배터리와 수령 조건도 놓치기 쉬워요
에그가 꺼지면 연결한 기기가 모두 인터넷을 잃는다. 제품 설명에 적힌 사용 시간은 참고하되, 실제로는 연결한 기기 수와 통신 상태, 사용 방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긴 이동이 있는 날에는 충전 케이블을 챙기고 보조배터리를 쓸 수 있는지도 확인해 두는 편이 든든하다.
대여 상품이라면 기기와 함께 무엇을 받는지 살펴보자. 충전 케이블, 파우치, 반납 봉투의 제공 여부가 다를 수 있다. 분실·파손 시 부담할 금액과 반납 장소, 반납 기한도 예약 전에 읽어 두면 귀국하는 날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
기기를 받았다면 출발 전에 전원이 켜지는지, 충전이 되는지, 기기에 적힌 와이파이 이름과 비밀번호가 잘 보이는지 확인하면 좋다. 현지 통신망에 연결되는지는 도착 후 확인해야 하지만, 기본적인 사용법만 익혀 둬도 도착 직후 훨씬 덜 헤맨다.
함께 쓸수록 연결 범위를 생각하세요
와이파이에그는 일행이 함께 움직일 때 장점이 분명하다. 반대로 박물관에서 따로 관람하거나 서로 다른 가게에 들를 때처럼 거리가 벌어지면 연락이 어려워질 수 있다. 그럴 날에는 만날 장소와 시간을 미리 정하거나, 각자 쓸 수 있는 통신 수단을 준비해 두는 게 좋다.
연결 비밀번호는 일행에게만 알려 주고, 대여 기기에 적힌 기본 설정을 바꿀 수 있다면 사용 안내에 따라 관리하자. 숙소나 카페에서 연결할 때도 휴대전화가 비슷한 이름의 다른 와이파이에 자동으로 붙지 않았는지 한 번 확인하면 마음이 놓인다.
내가 고를 때는 ‘몇 명이 쓰는가’보다 ‘얼마나 오래 함께 움직이는가’를 먼저 본다. 같은 일정으로 다니고 충전할 여유가 있다면 와이파이에그 한 대가 꽤 편하다. 각자 움직이는 시간이 길다면 조금 다른 선택이 여행 중에는 더 자유롭게 느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