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발과 코트에 맞는 테니스화 고르는 방법

얼마 전 테니스를 시작한 친구가 새 신발을 샀는데, 첫 수업부터 발이 신발 안에서 밀린다고 하더라고요. 평소 신는 운동화와 같은 사이즈였고 쿠션도 푹신했지만, 좌우로 움직일 때는 느낌이 달랐던 거죠. 테니스화는 디자인이나 사이즈 숫자보다 주로 뛰는 코트와 발을 잡아주는 정도부터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가장 자주 뛰는 코트부터 확인하기
테니스화 밑창은 코트 바닥에 따라 모양이 다릅니다. 하드코트는 바닥이 거칠어 밑창이 빨리 닳을 수 있으니 내구성과 충격을 받아주는 느낌을 살펴볼 만합니다. 흙으로 된 클레이코트나 모래가 깔린 인조잔디 코트에서는 밑창 홈이 접지력에 영향을 줍니다. 그래서 제품 이름에 ‘클레이’나 ‘옴니·클레이’가 적혀 있는지 확인하는 게 첫걸음이에요.
예를 들어 동네 야외 하드코트에서 일주일에 두 번 치는데 가끔 클레이코트에 간다면, 평소 이용하는 하드코트를 기준으로 고르는 게 현실적입니다. 반대로 매주 모래가 깔린 인조잔디 코트에서 친다면 그 코트에 맞는 밑창을 먼저 봐야겠죠. ‘올코트’라는 이름만 보고 어느 바닥에서나 느낌이 같을 거라 기대하긴 어렵습니다. 실내 카펫 코트는 별도 신발을 요구하는 곳도 있으니 예약할 때 코트의 신발 규정을 확인하면 헛걸음을 줄일 수 있습니다.
사이즈 숫자보다 발이 움직이는지 보기
테니스는 공을 향해 달려갔다가 갑자기 멈추고, 옆으로 한두 걸음 빠르게 움직이는 일이 많습니다. 신발을 신었을 때 발가락이 앞쪽에 꽉 닿아도 불편하지만, 발을 옆으로 밀었을 때 신발 안에서 발이 크게 미끄러져도 곤란합니다. 뒤꿈치가 들썩이지 않는지, 발등을 끈으로 조였을 때 압박이 심하지 않은지 함께 봐야 해요.
매장에서는 테니스를 칠 때 신는 양말을 신고 양쪽 신발을 모두 신어보는 게 좋습니다. 한쪽 발이 조금 더 큰 사람도 있으니까요. 몇 걸음 걷는 데서 끝내지 말고 무릎을 가볍게 굽혀 좌우로 움직이고, 짧게 멈추는 동작도 해보세요. 발가락은 편한데 뒤꿈치가 계속 들린다면 길이를 줄이기 전에 신발 모양이나 발볼이 맞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식스의 테니스화 선택 안내에서도 길이뿐 아니라 발볼과 옆으로 움직일 때의 착용감을 강조합니다.
푹신함과 가벼움은 운동 방식에 맞추기
신자마자 푹신한 신발이 늘 편한 테니스화는 아닙니다. 쿠션이 좋더라도 방향을 바꿀 때 발이 흔들리면 불안할 수 있어요. 반대로 단단하게 잡아주는 모델은 처음엔 조금 묵직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미국테니스협회는 하드코트에서 신을 신발을 고를 때 쿠션과 안정성, 지지력을 함께 보라고 안내합니다.
주 1회 가볍게 복식 경기를 즐기는 사람과 주 3회 이상 빠르게 움직이며 연습하는 사람의 우선순위도 다를 수 있습니다. 움직임이 많고 신발 앞부분이 자주 닳는다면 밑창과 앞코의 내구성을 눈여겨보세요. 오래 뛰면 발바닥이 쉽게 피곤해진다면 쿠션감도 비교해볼 만합니다. 다만 ‘가볍다’거나 ‘푹신하다’는 한 가지 인상만으로 결정하기보다, 옆으로 발을 디뎠을 때 안정적인지를 같이 느껴보는 게 낫습니다.
구매 전에는 이 세 가지를 다시 확인하기
- 가장 자주 이용하는 코트의 종류와 신발 규정을 확인했는가?
- 테니스 양말을 신고 좌우로 움직였을 때 발과 뒤꿈치가 신발 안에서 밀리지 않는가?
- 쿠션감뿐 아니라 옆으로 멈출 때의 안정감과 밑창 상태도 살펴봤는가?
온라인으로 살 때는 같은 사이즈라도 브랜드와 모델에 따라 발볼이나 발등의 느낌이 다를 수 있습니다. 처음 신는 모델이라면 직접 신어본 뒤 선택하는 편이 마음이 놓입니다. 이미 쓰는 테니스화가 있다면 밑창이 한쪽만 유난히 닳았는지, 발이 예전보다 미끄러지는지도 살펴보세요. 신발을 바꿀 시점은 달력보다 실제 사용 상태가 더 잘 알려줍니다.
테니스화는 코트에서 발을 어떻게 움직이는지와 잘 맞아야 제 역할을 합니다. 저는 새 신발을 볼 때 예쁜 색보다 먼저 밑창을 뒤집어 보고, 마지막에는 몇 번 옆으로 움직여봅니다. 그 짧은 확인이 코트에서 느끼는 편안함을 꽤 바꾸더라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