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에 맞는 무선마우스 고르는 방법

얼마 전 노트북을 들고 카페에 갔다가 마우스를 꺼내지 못했습니다. 평소 쓰던 무선마우스의 USB 수신기를 집에 두고 왔거든요. 그날은 터치패드로 버텼지만, 작은 물건 하나가 작업 방식에 꽤 큰 차이를 만든다는 걸 느꼈습니다. 무선마우스를 고를 때 연결 방식부터 확인하게 된 것도 그때부터입니다.
어디에서 쓸지 먼저 떠올리기
무선마우스는 크게 USB 수신기를 꽂아 쓰는 방식과 블루투스로 연결하는 방식이 있습니다. 수신기 방식은 컴퓨터에 꽂으면 바로 쓰기 쉬운 편입니다. 대신 USB 포트 하나를 차지하고, 노트북만 들고 이동하다가 수신기를 빠뜨릴 수 있죠. 블루투스 방식은 수신기를 챙길 필요가 없어 휴대할 때 편합니다. 다만 처음 사용할 때 기기 설정에서 연결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책상에서 데스크톱 한 대만 쓴다면 수신기 방식도 간단합니다. 노트북과 태블릿을 오가며 쓴다면 여러 기기를 등록하고 버튼으로 전환할 수 있는 제품이 편할 수 있고요. 같은 무선마우스라도 연결 방식에 따라 하루의 작은 번거로움이 달라집니다. 구입 전에는 사용하는 기기에 블루투스가 있는지, USB 포트가 여유로운지부터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손 크기와 잡는 습관에 맞추기
사진으로 봤을 때 예쁜 마우스가 손에도 편한 건 아니더라고요. 저는 작은 마우스를 오래 썼을 때 손가락이 더 구부러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반대로 가방에 넣고 다닐 용도로 큰 마우스를 고르면 휴대할 때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집이나 사무실에서 오래 쓴다면 손바닥이 자연스럽게 닿는지, 이동이 잦다면 가방 속에서 차지하는 공간이 어떤지 생각해 볼 만합니다.
마우스를 손바닥 전체로 감싸 쥐는 사람과 손가락 끝으로 가볍게 움직이는 사람도 선호하는 크기가 다릅니다. 가능하면 매장에서 직접 잡아보고, 엄지손가락이 옆면에 편하게 놓이는지 확인해 보세요. 온라인으로 산다면 길이와 너비를 지금 쓰는 마우스와 비교하면 감이 옵니다. 예를 들어 현재 제품이 잘 맞는다면 크기가 비슷한 제품부터 찾는 식입니다.
오른손에 맞춰 굴곡을 만든 제품도 있고, 좌우 모양이 같은 제품도 있습니다. 왼손으로 쓰거나 가족과 함께 쓴다면 좌우 대칭 모양이 더 편할 수 있습니다. 오래 사용할 물건이라면 버튼 수보다 손에 닿는 느낌을 먼저 보는 편이 낫습니다.
클릭 소리와 배터리 방식 확인하기
조용한 도서관이나 공동 사무실에서 쓴다면 클릭 소리도 꽤 중요합니다. 저소음 버튼을 쓴 제품은 일반적인 클릭 소리가 부담스러울 때 선택지가 됩니다. 다만 소리가 작다는 것과 누르는 느낌이 마음에 든다는 것은 별개입니다. 또 바닥이나 마우스패드 재질에 따라 움직일 때 나는 소리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전원은 건전지를 교체하는 방식과 충전하는 방식이 흔합니다. 건전지 방식은 전력이 떨어졌을 때 새 건전지로 바로 바꿀 수 있어 편합니다. 충전 방식은 건전지를 따로 사거나 버릴 일이 줄어듭니다. 대신 충전 케이블을 챙겨야 하고, 제품에 따라 충전 중 사용 가능 여부가 다릅니다. 배터리 사용 시간은 제조사가 제시한 조건과 실제 사용 습관이 다를 수 있으니 숫자 하나만 보고 고르기보다 충전 방식까지 함께 보는 게 현실적입니다.
수신기 방식이라면 마우스 안에 수신기를 넣어 보관할 수 있는지도 확인해 보세요. 출장이나 외출이 잦다면 작지만 유용한 차이입니다. 저는 그 보관 공간이 있는 제품을 쓴 뒤로 수신기를 잃어버릴 걱정이 줄었습니다.
자주 하는 작업에 필요한 기능만 고르기
문서 작성과 웹 검색이 대부분이라면 기본 버튼과 휠만으로도 충분한 경우가 많습니다. 엑셀의 긴 표를 자주 보거나 여러 화면을 오간다면 가로 스크롤, 뒤로 가기 버튼, 기기 전환 버튼 같은 기능이 시간을 아껴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잘 쓰지 않을 버튼이 많으면 잡을 때 실수로 눌리는 게 더 신경 쓰일 수도 있습니다.
제품 설명에 적힌 DPI는 마우스를 움직였을 때 화면의 포인터가 얼마나 멀리 이동하는지와 관련된 수치입니다. 숫자가 높을수록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닙니다. 화면이 크거나 좁은 책상에서 마우스를 적게 움직이고 싶다면 감도 조절 기능이 유용하지만, 일반 작업에서는 내 손에 맞는 속도로 설정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컴퓨터의 포인터 속도 설정도 함께 조절할 수 있습니다.
무선마우스를 고를 때는 기능 목록을 길게 읽기 전에 어디서, 얼마나 오래, 어떤 기기와 함께 쓸지를 먼저 떠올려 보면 선택이 쉬워집니다. 매일 손에 닿는 물건인 만큼 작은 불편이 반복되지 않는 제품이 결국 오래 쓰기 좋다고 생각합니다.
